부모마음

1. 책을 읽지 않을 권리

우리는 마땅히 아이의 리듬을 존중해 줘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리듬에 맞춰 자연스럽게 책을 읽고 싶어 안달하기도 하고, 반대로 오랫동안 책을 손에 잡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런 아이의 리듬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2. 건너뛰며 읽을 권리

책을 읽을 때 이해할 수 있는 부분과 건너뛰어도 좋을 부분은 아이들 스스로 판단하게 해야 한다. 부모나 주변인이 아이들 대신 결정해버려서는 안된다.

3.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책 가운데는 맛만 볼 정도로 가볍게 읽을 책이 읽고, 삼켜도 될 정도로 줄거리만 읽어도 될 책이 있는가 하면, 씹고 소화시켜 의미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책이 있다.

4. 마음대로 상상하며 빠져들 권리

영화나 연극처럼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아이가 책에 푹 빠져 감동과 상상의 세계를 휘젓고 다니면서 만난 여러 유형의 인간과 그 사람들이 겪는 희로애락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길잡이가 되어준다.

5. 아무데서나 읽을 권리

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바닥에 누워서도, 침대에 걸터앉아서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6.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책에 빠져들 수 있는 자유를 누리게 하자.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좋은 방법이다. 단편이나 여러 장으로 나누어 있어 부분부분 골라 읽기에 좋은 책을 골라주는 것도 좋다.

7. 다시 읽을 권리

몇 번이나 똑같은 책을 들고 와 읽어 달라며, 아이들은 책을 덮으려는 엄마의 손을 막는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경이로움이 가득 찬 책, 그 책을 읽는 즐거움을 누릴 기회를 주자.

8.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좋은 책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좋은 책은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 아이가 나이를 먹을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려준다. 아이의 취향에 맞지 않는 책을 억지로 보게 할 필요는 없다. 새로 만든 목록은 아이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

9. 소리 내어 읽을 권리

소리 내어 읽다보면 혼자 눈으로 읽을 때보다 훨씬 기억에 많이 남는다. 좋은 방법은 한 권의 책을 매일 20분씩 나누어 읽어보는 것이다. 그 전날에 읽은 내용을 더듬어 생각하게 돼 독서 효과도 좋아진다.

10. 읽고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다 읽고 나면 “어떤 내용이니?” “무엇을 느꼈니?”라고 당장 묻지 말자. 부모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먼저 말하면 아이도 틀림없이 자신의 느낌을 말할 것이다. 부모가 확인해보고 싶은 내용은 아이 스스로 말하게 해야지, 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11월 28일(토) 아침 7시 30분 SBS 첫 방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