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평소 게시판에 글을 잘 안 쓰는데, 원장님께 어떻게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수빈이, 정빈이가 벌써 6살, 3살이 되었어요. 원장님께 소개받은 이모님과 가족처럼 지내는 것도 벌써 15개월째. 제가 이렇게 맘 편히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다 원장님 덕택입니다.
작년 연말 제가 원장님께 보내드린 연하장에 "2008년 최고의 선물은 이모님"이라고 썼죠? 그 믿음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답니다. 원장님이 수시로 코치해주신 대로 뭐든 마음을 터놓고 진실되게 의논하다 보니 이모님과 저는 거의 이심전심이 가능한 사이가 됐어요. 친정엄마가 지방에 있는 제게 이모님은 엄마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저희 엄마도 종종 "이모님이 나보다 낫다"며 시샘 반, 칭찬 반 시선으로 말씀하세요. 든든한 가족이 생긴 셈이지요.
꼼꼼하고 의심 많은 수빈아빠도 이모님이 하시는 말씀과 행동은 믿음이 간대요. 심지어 아이들이 엄마와 있을 때보다 이모님과 있을 때가 더 편해보인다고까지 하는 거 있죠. 얼마 전엔 저희 회사 상사분과 정빈이, 이모님이 함께 우연히 식사를 했는데 상사가 저더러 "인복이 많은 줄 알았지만, 정말 최고의 분을 만난 것 같다"고 하셨답니다.
3개월된 정빈이를 이모님한테 맡기고 출근하던 첫 날이 생생해요. 업체를 통해서 소개받은 생판 모르는 타인에게 금쪽같은 아이를 맡기고 회사에 출근할 때의 기분. 아무리 믿을만한 분이라고 추천을 해줘도 부모마음은 그게 아니잖아요. 아이 아빠도 걱정이 됐는지 cctv를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 mp3 녹음기를 틀어놓자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지금 회상해보면 그런 마음을 가졌다는 자체가 이모님한테 죄송하네요.
18개월 된 정빈이를 보면서 '아기들이 말은 못해도 모든 감정을 다 느끼고 있구나'라는 걸 절감해요. 사정이 생겨서 이모님과 두 달 동안 헤어졌었잖아요. 당시 15개월이었던 정빈이에겐 엄청 충격이었나봐요. 왜 아니겠어요. 3개월부터 하루의 반 나절을 함께 지내면서 눈빛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자기의 마음을 읽어주신 분인데... (두 달동안 돌봐주신 이모님도 물론 좋은 분이었지만요^^)
두 달 만에 재회하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울컥 해요. 이모님은 자기를 잊었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오셨는데. 와락 안기면서 이모님 얼굴을 만지고,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어깨에 한참을 기대어 있던 정빈이. 그리웠던 거에요. 말은 못하는 아기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감정표현이었던 거에요.
정빈이는 어느 덧 자라서 어린이집에 가게 됐어요. 이모가 오후에 데리러 가시면 놀던 장난감을 팽개치고 손을 잡고 신발장으로 간대요. 집에 가자고요. 수빈이도 이모를 보면 멀리서 달려와 와락 안기고요.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이모님 너무 좋으세요. 선생님들이 다들 칭찬하세요"라고 하신답니다.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정빈이의 적응기간도 끝나고 나니 또 한 고비를 념겼다는 안도감에 요즘은 평화로운 여유까지 느껴집니다. 평화와 여유. 아이를 키우면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에요.
이모님이 언제까지 저희와 인연을 맺어갈 지 모르겠지만 원장님이 늘 말씀하시는 대로 '마음을 터놓고 진실한 대화'로 서로를 대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원장님께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 지 모르겠어요.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생각처럼 쉽진 않네요. 앞으로도 저 같은 직장엄마들의 수호천사가 되어 주세요.^^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미자
2009-04-08 오전 9:13:00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걸 다시한번 느끼게되는 글 입니다씨터님,부모님,글구 아이들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