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안경닦는수건 어젯밤에 만지고 어쨋어요? 김치냉장고위? 없단말이예요! 치, 난몰라 할아버지가 잊어버리지말고 꼬옥 가지고 다니랬는데..." 훌쩍훌쩍..엉엉~ 이미부모님은 나와 체인지하고 출근하셨는데 아이들이 준비다하고 학교갈시간이 임박해서 벌어진 사태. 회사에서 전화받으시는 아이아버님도 난감하시고 꼬옥챙겨가야겠다는 초등학교 일학년 새내기마음도 절실한게 안타깝다.
가까스로 설명하고 달래서 겨우 학교 시간맞춰 보내고 이젠 내가 찾기 시작했다. 침대밑이며 옷장아래 여하튼 후미진곳은 몽땅 찾아봤지만 없다. 멍하니 잠시 쉬면서도 눈동자는 계속 이곳저곳 굴리며 찾고있었다. 헌데 파란수건이 멀쩡하게 책장에 제대로있다.
냉큼 학교로 뛰었다. 마침복도에서 담임선생님을 만낫다. "저 아이 샐리이모인데요, 이것좀 아이에게 전해주세요." 선생님이 동그란눈으로 쳐다보시면서 "안경수건이군요" "네, 아이가 할아버지께서 주신거라고 꼭 챙기는데 잊고갔네요" 돌아서는 성생님께 "저...선생님! 아이가 어르신들을 많이 좋아해요. 특히 할아버지가 주신것은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거든요 아침에 많이 찾다가 울먹이며 그냥갔어요." "네 아이가 책임감도 강하고 잘 챙기는 스타일인것 같아요. 전해줄게요^^"
안심하고 돌아섰다. 아차!다른알바시간이 지난것을 알고 학교 운동장을 막 뛰었다. 흙먼지 모래먼지가 펄펄 날린다. 그리고 교문을 막 나서는데 전화벨소리가 울린다. 아이 아버님이다. "작은애 수건때문에 바뻣지요? 근데 어떻하죠 큰애도 준비물을 빼놓고 갔답니다. 죄송하지만 좀..."
큰애는 삼학년인데 급식당번이란다. 앞치마와 수건을 챙기지 못했나보다. 나는 또 아이집으로 뛰었다. 이것저것 또 찾기 시작했다. 학교마당을 가로질러 삼학년 반으로 갔다. 앞치마와 모자를 챙겨온 나를 보고 오빠녀석 너무 좋아 빙그레 웃는다. 내가 더 흐뭇하다.
이제 다른알바시간은 지나가버리고 그곳에 죄송하다는 전화멘트를 올렸다 학교마당을 다시 터벅터벅 걸어나오는데 뒤에서 아이들이 손가락질하며 놀려댄다. "아줌마 살이 찢어졌데요~ 아줌마 살이 찢어졌데요~" 꺄르르 웃으며 도망가고 다시 또 노래부르고...
장단지를 보니 스타킹이 센들안에서 모레에 쓸려 줄이 주욱주욱 허벅지까지 올라왔다. 센들안에서 모레들이 쓸렸나보다. 그래도 뭐 어떠랴. 일학년 새내기와 삼학년 오빠가 내가 좀 분주하게 도와줌으로써 신나게 공부할수 있다는 것이 다행일 뿐이다. 뒤따라오며 놀려대는 아이도 마냥 귀엽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