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날을 하루 쉬고 출근했다. 대문에서 아니, 이미 엘리베이터버튼을 누른채로 부모님들과 바쁘게 체인지는 일상이다. 하지만, 오늘은 닫힌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기 어머님께서
"어떡하죠? 채연이가 열이 펄펄끓고,안먹구,보채구,잠못자고... 계속이러면 병원에 좀 데려가주세요. 새벽에 해열제는 먹였어요."
부탁을하고 출근하는 동동거림이 애처롭다. 에구~아기를 유심히보니 탈진상태에다 영 힘이없다. 보릿물을 자주 먹이면서 미역국을 끓였다. 밥과 분유를 병행하면서 먹이고있는 갓 돌지난 아기다. 가뭄에 텃밭식물들이 땅바닥에 널부러진 모습처럼 안타깝다. 밥알보다는 국물위주로 부지런히 떠먹이니 꼴딱꼴딱 받아먹기는 한다. 점점 꼼지락거리기 시작하면서 소로록 일어난다. 눈도 떳다감았다하며 빤히 나를 쳐다보기도한다.
내가 말끝을 톡 올리며 "채연아, 괜찮아?"
"응!"
"안괜찮아?"
"응!"
요즘 말을 쬐끔씩하면서 무조건 "응!"이다 다행인건 조금이라도 이상황에 먹는다는것이다. 그렇게 좀 시간이 흘렀을까? 졸리는 모습에 안아도, 업어도보았지만 잠을못이룬다. 몸 전신이 아직 뜨겁다. 배위에 올려놓고 토닥이다보니 반응이 잘 폼이다. 에이~ 깨벗고 주자 나는 윗옷을 훌렁 벗었다.(브라만 남긴 채) 아이도 홀랑 벗겼다.(기저귀만 남긴 채) 평소에 고민스런 뱃살이 오늘 아기에겐 푹신한 A급 침대다. 오리털같은 부드런 아기감촉... 이 삼겹살이 아기도 좋은지 이따금 배에다 입방귀를 뀌기도하고 놀려고 하면서도 힘이없다.
"채연아 이제부터 넌 자연농원 드림랜드에 온거야"
물수건으로 아기등을 쓸어주면서 위 아래로 몸을 흔들어댔다. 그리고 옆으로도 쉬임없이...
자꾸 보채고 열은 그대로고, 병원에 가봐야하는게 아닐까? 망설였지만 좀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이럴땐 병원가도 해열제나 주지 뾰족한 대처가 없다. 시팅을 여러군데 하다보니 반의사가 됐는지 우선 한숨 재우는게 낳을듯 했다.
마지막 히든카드.쮸쮸다! 깨끗이 거즈로 닦고 내 젖을 물렸다. 아픈아기 입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나를 통채로 삼킬것같다.
젖을 물며 잠드는 모습이 올망졸망 막 태어난 새끼강아지같다. 눈도 뜨지 않은채 애미품에 푸욱~
모성본능 아프고힘들땐 새끼는 어미품이 절실하다 새끼가 아플때 에미가슴은 찣어진다. 내비록 친엄마가 아님에도 빈젖을 물렸지만 아기가 감각적으로 엄마인줄 알고 평온을 찾고 잠을 잘 수 있었던게 다행이다.
아기몸이 땀이 비오듯하다. 둘이 몸이 흥건했다. 그렇게 배위에서 서너시간 한 많은 사연이 지났을까?
"뚝!"
무슨소리? 열떨어지는소리 채연이가 깼다. 쌩둥쌩둥 씨익~ 평상시 페이스가 돌아왔다. 역시 땀을 흘리며 푸욱 잔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