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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팅, 그리고 무사귀환

글쓴이 :
민병주
날짜:
2005-06-03
조회수:
1313

저에게도 첫 시팅의 임무가 내려졌습니다. 7살짜리 귀여운 혜원이와 하룻밤 보내기였는데요, 이렇게 집으로 돌아온 지금까지 혜원이와 함께 했던 일들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우선 혜원이네 집을 무사히 찾아갔었더랬죠. 시터선생님이 새로운 혜원이는 살짝 엄마뒤로 숨더라고요. 곧 어머니는 이것저것 할 일들을 알려주시고 나가셨고 혜원이와 선생님, 이렇게 둘만 남았어요. 처음에는 서로 서먹해서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지만 곧 선생님이 준비해간 색칠공부로 저희는 금방 친해졌답니다. 스티커 붙이기를 아주 좋아한 혜원이는 색칠공부책이 맘에 든 것 같더라구요. 스티커 붙이기를 마친 저희는 혜원이의 제안대로 플레이타임이라는 대형어린이 놀이터에 갔었어요. 주로 남자아이들이 많았는데, 혜원이는 선생님 손을 잡아끌며 여기저기 신이 났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손잡고 놀이기구를 타기도 하고 볼풀에서 공놀이를 하기도 하구요. 선생님도 오랜만에 옛날생각(?)을 하면서 신나게 놀았답니다. 땀이 날 정도루요.^^ 신나게 놀며 집에 돌아온 다음에는 재미있는 종이접기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죠.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글쎄 혜원이가 선생님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쳐주었답니다. 종이접기에는 문외한인 저는 색종이를 꺼내든 혜원이에게 너무 미안했는데 혜원이가 학, 하트, 꽃, 아이스크림 등 저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조근조근 설명해주고 직접 만들어주기도 하는 혜원이를 보며 나중에 선생님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너무 앞서나갔나요?^^ 종이접기를 하며 저희는 배가 고파졌는데요, 어머님께서 준비해주신 카레로 식사를 마쳤습니다. 혜원이는 배가 고팠는지 밥을 두 그릇이나 먹던걸요. 식사를 마치고 설겆이를 하려고 폼을 잡은 제게 혜원이가 다가와서 자기가 설겆이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괜챦다고 여러번 말했지만 혜원이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선생님의 일을 돕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겠죠. 혜원이의 눈물겨운 사려심에 선생님은 눈물까지 핑.^^ 설거지까지 마친 저희는 함께 텔레비젼을 보며 국어공부를 했답니다. 9시면 잠이 든다는 어머님의 말씀처럼 정말 9시뉴스가 시작할 무렵 잠이 들던걸요. 곤히 잠든 혜원이를 보니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저도 옆에 자리를 마련하고 기나긴 하루를 회상하며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조금 늦잠을 잔 저희는 얼른 일어나 준비를 했고, 혜원이를 유치원까지 데려다 준 후 저는 조금 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혜원이와 헤어지려할 때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 슬펐는대요, 다음 시간을 고대하며 겨우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베이비시터로 첫임무를 맡은 지금,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와는 또 다른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대요, 무엇보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잘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앞으로 더욱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 첫임무를 완수한 민병주였습니다.


11월 28일(토) 아침 7시 30분 SBS 첫 방영

11월 28일(토) 아침 7시 30분 SBS 첫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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