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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네 집 (1)

글쓴이 :
김지현
날짜:
2004-12-05
조회수:
1625


하늘이 유달리도 맑고 높던 날 수연이를 처음 만났습니다.
이제 네 살이라고 하지만 만 삼년하고 여섯달도 안된 수연이는
정말이지 때묻지 않은 하얀 목화솜 같은 부드러운 마음으로 저를 감동시키기도 하고
놀라운 기억력과 총명함, 뛰어난 관찰력으로 저를 놀래키기도 합니다.

" 선생님 이름은 하나 밖에 없어요? 저는 이름이 두개여요.
하나는 수연이고 하나는 붕어빵이어요. " 하며 자랑을 합니다.
" 왜 붕어빵인데요 ?
" 사람들이요 저만 보면은요, 너 붕어빵이구나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붕어빵이 제 이름이죠."
아마 엄마의 그윽한 눈매며 오똑한 코, 아빠의 해맑은 미소가 담긴 입과 오동통한 볼하며
반듯한 부모의 품성까지 쏘옥 빼닮은 모습에 처음 만나는 사람마다 하는 얘기에 이름을
부르는 줄 알고 그럽니다.
" 그럼 수연이는 붕씨 인가요.....? "
" 붕..수..연.. 아닌데 박수연인데요. 그래도 붕어빵이 제 이름이예요.
선생님도 이름 또 하나 만드세요. 알았지요 ? "

붕어빵은 어찌나 호기심도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아 스스로 이해 될 때 까지 질문 합니다.
어린아이가 족보가 어찌나 확실한지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큰일 입니다.
" 선생님, 우리 엄마의 아빠가 외할아버지구요, 엄마 오빠 부인은 숙모구요, 외할머니
아들은 우리 삼촌이예요. 선생님 남편 엄마는 누구예요? "
" 가만 있자 누구지...?"

질문은 이어집니다.
" 선생님 귀가 아프면 어디 가야지요 ? "
" 이비인후과에 가야지요 "
" 그럼 배가 아프면은요 ?"
" 내과에 가야지요. "
끝없는 질문에 거꾸로 하기로 했습니다.
" 수연아, 이가 아프면 어디로 가야지요."
" 치과요. 엄마가 이를 빼러 치과에 가셨어요. "
엄마께서 사랑니 빼러 간걸 알고 그럽니다.
질문의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어려운 질문을 합니다.
" 그럼, 마음이 아프면 어떻게 하지요 ? "
요건 모를걸~
" 마음이 아프면.... 쉬어야지요 ! "
명의가 따로 없습니다

무슨 물건이나 먹을 것이 있으면 언제나 사촌동생꺼 ( 꼭 자기 동생이라고 우깁니다 )
엄마꺼 , 아빠꺼 , 선생님꺼, 유치원 친구꺼, 유치원 오빠꺼 ( 좋아하는 오빠가 있습니다 )
하며 나누어 주길 좋아하는 사랑이 많은 우리 예쁜 붕어빵 수연이 ,
오늘은 무슨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할까 기대해 봅니다.


11월 28일(토) 아침 7시 30분 SBS 첫 방영

11월 28일(토) 아침 7시 30분 SBS 첫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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