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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 솔이, 샘이와 함께했던 열하루간의 전쟁

글쓴이 :
박소연
날짜:
2014-09-22
조회수:
1299

부모마음의 전화를 받고 제가 처음 간곳은 서점이었다.

아이들과 무얼하며 놀까싶어 서점에 가서 미술놀이와 관련된 책을 보고 종이접기 책과 색종이를 사왔다.
다음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일찌감치 샘이네 집으로 갔다.
처음 방문한 활동지였다. 아이엄마는 벌써 오셨냐고 물었고 방에서 한아이 한아이 나오는데 원이, 솔이, 샘이었다.
아이들이 참 예뻐보였다.

아이들이 나에게 공손히 인사를 해주었고 학교와 어린이집을 가기위해 밥을 챙겨먹었다.
아이엄마와 함께 유모차에 다섯 살 솔이와 세 살 샘이를 태우고
큰형 여덟살 원이는 걸어서 함께 나섰다. 처음에는 유모차 운전도 쉽지 않았다.
두아이의 몸무게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아이아빠의 건강문제로 내가 아이들을 돌보게 되었다.
내딴에 아이들과 부모가 안타까워 더 열심히 활동을 했다.
아이들 먹을 밥을 하고 국과 반찬을 만들고... 다행히 조리사자격증을 갖고 있는
나는 요리를 즐겨했어서 힘들다는 생각은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이 어른과 달리 조금 먹고 안 먹어 준다는것이다.

나의 마음은 섭섭함과 속상함에 빠졌다. 하지만 아이들은 매일 아침마다 나를 반겨주었고, 안아달라고 매달려주고
안겨주었다. 아이들은 착해서 엄마 아빠 보고 싶다는 떼도 별로 안 썼다.
나의 수고로움을 아이들이 이해해주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세 아이들의 시끄러운 소리는 귀를 먹먹하게 하고 세 남자아이들과 몸으로 노는 놀이는 퇴근시의 나를 집에가는길
도중에 편의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한숨 쉬고 가게했지만 아이엄마에게 아이들과 함께 지낸 하루의 이야기를
매일 전하며 귀엽고 예쁜 아이들을 칭찬할 수 있어서 기뻤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우리집 검둥이를 쳐다볼 사이도 없이 바로 잠이 들고 아침이 오지 않기를 기대하며 잠을 잤지만
그리도 너무 힘들어 며칠 남았나 손꼽아볼 정도였지만 최선을 다한 열하루였고 진심을 다한 열하루였다.

아이를 돌본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았다. 병원 신생아실에서 일 할때도 힘들다 생각했지만 그 당시도 아기들이
나의 피로함을 녹여 주었었다.
아이들은 정말이지 사랑이고 희망인것 같다. 아이들은 내말을 잘 듣는 아기로봇은 아니었다 인형도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아이를 돌볼때도 나 자신이 어느 정도로 일을 하느냐에 따라 할 일이 많기도 하고 없기도 한것 같다.
텔레비전의 뽀로로를 틀어주면 조용해진 3형제였으니까...
아이아빠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그리고 아이엄마가 힘내기를 아이들이 씩씩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기도해본다.

지금도 세 살 샘이 나에게“션행님” 하며 발음도 안되는 아이가 “션행님 공놀이해요” “안아주세요” “아니야”
“형이 빼앗았어요” “형이 때렸어요”......
발음도 안 되는 말을 한없이 해오던 그 이야기들이 귀에 들리는 것 같다.

아이들은 나에게 상처받을만한 험하말도 하지 않았고 아이엄마는 이모라는 호칭보다 선생님이라고 나를 소개해주었다.
큰형원이는 아빠를 걱정하는 속깊은 독서광이었고 둘째는 셋째의 말을 통역해주는 통역사였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집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동생의 장난감을 고쳐주고 조립해주고 아파트 자동문을 멈추어주고
나와 동생이 통과할때까지 배변활동을 스스로 하려 애쓰는 마음 건강한 아이였다. 이 세 아이의 이야기를 다 하려면
하루종일도 걸릴것 같다.

내 생각에 첫번째 활동지의 기억은 날 미소 짓게 할 것이고 또 다시 이런 아이들을 만나지는 못할 것 같다.
이런 아이들이 처음이었으니까...ㅋㅋ

참, 중요한 거 열하루 일하고난 결과물 활동비.....
오랜만에 받은 노동의 결과물.
나는 돈이 참 좋다.


2014년 9월 박 소연


11월 28일(토) 아침 7시 30분 SBS 첫 방영

11월 28일(토) 아침 7시 30분 SBS 첫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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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3 )

  • 강남센터

    2014-09-23 오후 12:05:00

    박소연 선생님 안녕하세요.먼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의 활동을 잘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선생님의 노고와 정성을 세아이들의 엄마가 잘 알아주신것도 참 감사한일입니다.고만 고만한 세남자아이들을 돌보는일이 얼마나 어려운일인지는 모든 사람들이 잘 알지요. 다행히 세아이들이 선생님을 잘 따라주어서 오래도록 선생님 마음에 여운이 있는것 같습니다. 박소연 선생님을 만난 그댁도, 세아이들을 만난 선생님도 참 좋은분들이세요. 앞으로 좋은 아이들과의 만남이 계속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해요~~^

  • 분당센터

    2014-09-23 오후 5:03:00

    박소연 선생님의 글을 읽고 있자니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 영화처럼 스쳐 지나가네요.왠지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랄까~~

  • 강현옥

    2014-09-24 오후 9:33:00

    3아이를 한꺼번에 돌보시느라 엄청힘드셧겟어요. 저도 처음으로 일한곳이 초등1년생 남자아이엇는데... 선생님으로 소개를 받아. 아이가 선생님하면서 잘 따라주어 귀엽고 예뻣어요. 아이집이 마포로 이사하면서 20일 정도의 일정이 끝나고 추석이 다가와 쉬고잇는데 요즘 그 아(태현)이의 뛰어다니던 모습이 생각날때가 많네요...지나고 보니 보람도 잇엇고. 활동비 받는맛이 참 좋앗습니다. 두번째로 소개받아 갈 집이 기다려집니다. 능력이 잇으셔서 앞으로 어떤 어려운 집도 잘 해나가실 것 같아요.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