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시터, 그들이 돌보는 아이들] |
자녀 양육문제로 고민하는 맞벌이 부모들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할머니들이 보모의 대명사였지만, 과잉보호라는 교육상의 이유로 부모들이
맡기길 기피하기도 했죠. 더군다나 요즘 신세대 할머니들은 노년생활을 즐기기 위해 손자 돌보기를 거부하는 실정이니... 날이 갈수록
아기맡길 곳이 없어지네요. 아기를 돌보고 있는 베이비시터 집을 방문했습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낯선 베이비시터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낳아 기른다 는 것은 참 힘이 듭니다. 그렇다고 입 주해서 아이를 길러줄 사람은 찾는 것 도 어렵고, 잠시
돌봐줄 베이비시터를 찾는 다 해도 비용이 이만저만 드는 것이 아닙니다.
< 베이비시터 최미규씨의 품에 안긴 예진이>
“예진이는 배고픔을 참지 못해요. 그리고 30분 지난 우유는 먹이지 말고 버려주세요.” 예진이 엄마 이진영(30) 씨는 베이비 시터
최미규(32) 씨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습니다. 이씨와 그의 남편 신 정철(38) 씨는 11년째 함께 레크레이 션 강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행사가 많다보니 집을 자주 비우게 되 고, 생후 80일 된 예진이를 맡길 사람 이 필요했습니다. 아기를 최씨에게
건 네주는 이씨 부부에게선 불안한 표정 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몇 차례의 면접과 직접 베이비 시터 집을 방문하여 환경
등을 살펴본 후 베이비 시터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씨는“예진이 위로 두 오빠는 큰 집에 보내지만, 예진이는 아직 어려서 맡기기가
힘들죠. 예진이 오빠들은 할머니가 봐주셨어요. 할머니가 봐주셔도 일주일에 용돈이 그만큼은 들어 가요”라며 베이비시터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선 그다지 부담이 없다고 합니다. 베이비 시터 최씨는 미술을 전공한 남편과 9살난 딸 다래(9)가 있습니다. ‘아기를 맡아 기
르면서 하나의 갓난아기때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는 최씨는 “수유량, 수유시간, 수유 후 목욕 등 육아일지를 써서 아기 부모와
얘기하고, 아기와 있는 동안 이야기를 편지로 보 내요. 그러면 부모들이 친밀감과 신뢰감이 생긴다면 좋아들 하죠.”라며 행복한 표정을
지 었습니다. 부모와 베이비시터간도 인간관계인만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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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이 부모와 베이비 시터 최씨를 연결시켜 준 업체는 ‘부모마음(www.bumomaum.co.kr)’이
라는 베이비 시터 전문업체입니다. ‘부모마음’의 박영순(53) 대표는 15년간 ‘웅진닷컴’에 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사업을 열었습니다.
“급하다고 해서 아무나 보내드릴 순 없죠. 저흰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240시간 교육을 받은 베이비시터들이 주축을 이룹니다. 전문자격이
있는 사람만 가려서 뽑는다”며 타 업체와의 차별화를 강조했습니다. 보통 베이비 시터, 즉 베이비시터라는 말은 ‘아기보는 아줌마’
정도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 입니다.거기다 우리나라 베이비시터는 빨래,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일을 다 하는 사람으로 얘기되기도 합니다.
최씨는 “아기를 맡기는 부모들이 저를 보고 두 번 놀라죠. 첨에 생각 보다 젊어서 놀라고, 나중엔 제가 쓴 육아일기를 보고 놀라죠.”라며
멋쩍은 듯이 웃어보였 습니다.
[조선일보 일산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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